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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뀔 때마다 어머니는 꼭 시장에서 제철 식재료 동과
계절이 바뀔 때마다 어머니는 꼭 시장에서 제철 식재료를 사오셨어요. 어릴 때는 왜 굳이 계절마다 먹는 음식이 달라야 하는지 잘 몰랐어요. 그냥 먹고 싶은 걸 먹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회사 생활이 길어지면서 몸이 쉽게 피곤해지고 식습관이 불규칙해지니까 어머니가 왜 제철 재료를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식재료가 동과였어요.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는 어떤 음식인지 바로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머니는 여름철이 되면 동과를 넣은 국이나 반찬을 자주 만들어주셨어요. 겉모습은 수박처럼 크고 단단한 느낌이 있었는데 안쪽은 부드럽고 수분감이 많은 채소였어요.



“동과는 자극적인 맛보다 몸을 편안하게 느끼게 해주는 식재료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어요.”
예전에는 동과를 먹어도 특별하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강한 맛이 나는 음식이 아니다 보니 그냥 국에 들어가는 재료 정도로만 느껴졌어요. 그런데 어느 여름, 일이 너무 바빠서 몸이 쉽게 지치던 시기가 있었어요. 늦게까지 야근하고 차가운 음료를 자주 마시다 보니 속이 더부룩하고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날이 많았어요.
그때 집에 갔더니 어머니가 동과를 넣은 맑은 국을 끓여주셨어요. 처음에는 너무 담백해서 별다른 느낌이 없었는데 먹고 나니 속이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어머니는 여름철에는 몸이 쉽게 지칠 수 있어서 수분감 있는 식재료를 챙겨 먹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셨어요.
동과는 오래전부터 국이나 찜 재료로 활용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어머니는 어릴 때 외할머니가 여름마다 동과를 크게 잘라 국을 끓여주셨다고 이야기하셨어요. 냉장고가 흔하지 않았던 시절에도 비교적 오래 보관하기 좋은 편이라 자주 사용했다고 하셨어요. 저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단순한 채소에도 생활 방식이 담겨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어요.
